나의 이야기

휴지 한 통 때문에 총을 쏘았습니다

단풍들것네 2020. 3. 15. 02:01

제가 사는 곳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작은 도시입니다.

이곳에도 코로나 전염병이 시작되었습니다.


며칠 전 이곳 작은 도시의 주민이 이태리 여행에서 돌아온 후

코로나 증세로 격리 조치 되었다고 했는데,

젊고 미남이어서 꽤 인기가 있는 트뤼도 수상 내외도 격리되었다고 하니

확산되는 추세라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다음 주부터 3주간 학교가 문을 닫습니다.

모든 운동경기가 중단된다고 합니다.


미국 상황을 설명하는 뉴스에서

미국의 씨에틀과 워싱턴은 6주간 휴교한다고 하니

미국은 더 심각한 모양이지요.

(씨에틀을 시에도라고 발음하네요, 그동안 씨에틀로 알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못 알아 들었습니다)


교육 위원회의 휴교 발표가 거론되던 이틀 전부터

그로스리 상점에서는 손님이 붐비기 시작하더니

어제 이곳의 대형 그로서리 상점들은 난리가 났다고 뉴스는 전합니다.


코스코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손님이 몰려 빈 쇼핑카트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진열대가 텅 빈 곳이 많고

닭고기 등 육류와 화장지와 휴지, 손 세정제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계산하기 위하여 한 시간은 족히 줄을 서야 합니다.



금요일 오후 이곳 동네 한 그로스리 상점에서

구입한도 규정 품목인 페이퍼 타월을 서로 차지하려고

8명이 치고받는 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했다고 합니다.

여자들이 더 심했다고 하네요.

하여튼 어디에서나 여인들이 더욱 사납습니다.


토론토에서는 금요일 오후

슈퍼마켓(로브로)에서 식료품을 서로 사기 위하여 시비가 붙었는데

한 남자가 총을 쏘아 2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총을 쏜 남자는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View image on Twitter


View image on Twitter



온 사방이 공황상태에 빠진 것 같습니다.


  '세상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세상이 끝나가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라고 뉴스는 전합니다.


미친 짓이라고 탄식을 합니다.



우리의 대처상황과 시민의식을

이 양반들은 좀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도 사실 은근히

무지 걱정됩니다. 으스스 하네요.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고 싶지 않은 기사  (0) 2020.05.30
바람이 불고 있다  (0) 2020.03.18
종소리  (0) 2020.03.15
기쁜소식  (0) 2020.03.09
정여사, 당신도 참 많이 변했소..  (0) 2020.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