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날 정오 무렵 길 하나 건너 마주 보이는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저녁 늦게까지 도로를 가로막고 소방차, 경찰차가 동네 거리를 점령해버려 한참을 우회하여 집으로 들어
갈 수 있었는데 다행히 지붕 쪽만 피해를 보았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화재는 진작 진화되었으니 화재 감식반과 교통경찰 몇 명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정작 불을 끄는 소방차, 소방대원보다 경찰차들이 더 많아 한적했던 동네의 주민들을 불편케 했다.
Fire destroys roof of Waterloo home
lo-waterloofire-06
Peter Lee,Record staff
A Waterloo firefighter surveys the damage at a Salzburg Drive home after crews extinguished a roof fire on Sunday afternoon.
By Record staff
WATERLOO — Flames spread across the roof of an unoccupied home in Waterloo's Clair Hills neighbourhood Sunday afternoon, fire officials said.
A call for help came in at 12:39 p.m. Sunday, bringing four fire trucks and at least 17 firefighters to the home, located at 621 Salzburg Dr., Waterloo Fire Platoon Chief Earl Reitzel said.
Nobody was injured in the blaze.
The fire did not enter the interior of the home and firefighters moved swiftly to ensure the flames didn't threaten the roofs of nearby homes.
Investigators are still determining what caused the fire and the extent of the damage.
Reitzel wished to remind the public to keep their smoke and fire alarms in working condition.
위 사진 속 하단부의 도로를 경계로 위쪽은 지대가 조금씩 높아지는 낮은 구릉이 시작되고,
도로 아래쪽으로는 차츰 낮아지며 작은 개울로 연결되는 내 집 쪽이다.
십 오육 년 전쯤 집을 짓고 이사했을 당시 비슷한 시점에 개발이 양쪽에서 진행되었지만 채 백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네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내 집 쪽은 열다섯 가구가 채 되지 않을뿐더러 주택 사이가 적당히 떨어져서 조용한 편이고,
위쪽은 수백 가구에 이르고 규모와 외양이 웅장한 집들도 다수 있지만, 다닥다닥 붙어서 아주 답답한 모양새다.
자그마한 내 집이지만 아랫동네가 최고라는 아내는 처음 집터를 선정 했을 때의 선견지명을 은근히 내보인다.
같은 시기에 개발이 되었는데도 집들 사이의 간격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Place와 Drive로 불리는 도로의 특성이라는 것이 내공이 대단한 아내의 말이지만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집들이 바짝바짝 붙은 것 치고는 이웃으로 번지지 않고 빨리 진화되었으니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아마 단독주택이니 당연히 화재보험으로 보상될 것이고 그나마 주인의 손해는 덜할 것이지만.
안타까운 경우가 얼마 전에도 있었다.
두어 달 전 저녁나절,
나의 사업장 뒤편 4층짜리 렌트 아파트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한 유닛이 전소되고 건물에도 적잖은 피해를 줬다.
젊은 부부가 애플 노트북을 켜둔 채 저녁 외식 차 외출을 한 사이 노트북의 과열로 불이 났었는데,
하필 노트북 위로 옷가지를 던져놓아 팬의 송풍구를 막은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
덮친 격으로 화재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다고 하니.
젊은 부부가 애플을 상대로 싸움을 했는지 아파트 망가진 것의 뒤처리는 어떠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노트북 켜 놓을 때는 신경 쓸 부분인 것 같다.
화재 이야기가 나온 김에 몇 줄 더 보태어야겠다.
구경 중에는 주먹 들고 길거리에서 치고 받는 것도 볼만하지만, 불구경만큼 역동적인 것이 있을까.
그중에서도 오래된 기와지붕인 목조건물의 불구경은 대단하다.
중 2, 3학년 즈음에 집 근방 부산의 명문인 부산고등학교에 불이 났었는데.
검은색 골탈이 칠해진 널빤지의 벽과 기와지붕의 전형적인 옛날식 일자형의 목조교사에서 시작된 화마는
벌겋게 달구어진 기와가 불덩어리가 되어 ‘퍽 퍽’ 뜨거운 굉음을 내며 하늘을 비행했었고,
그 황홀했던 광경이라니, 시각도 기가 막힌 늦은 밤이었다고 기억된다.
(이게 꼭 남대문 화재를 지칭하는 것 같아지는데 당연코 절대 그런 것은 아니다 .)
화재 하면 여기 사람들 목소리를 쫙 깔고 주위를 한번 살피고는 하는 이야기가 꼭 있다.
‘ Jewish Lightning ’
그러고 보니 지난주 화재는 뭔가 조금 이상했다.
빈집에 불이 나고 왜 천장만 탔을까? (Mar. 2015)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안개 (0) | 2017.07.25 |
---|---|
영자씨! 34년 만인가요? (0) | 2017.07.25 |
도네이션 (布施) (0) | 2017.07.23 |
되돌아 간다고 ? (0) | 2017.07.22 |
툭 하면 나는 눈물 (0) | 2017.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