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통 벗어젖히고 일찌감치 퇴비 내기 바쁘다는 김씨의 텃밭에도,
존경하는 이여사의 멘션 앞마당에도 살그머니 새싹이 솟아났다네요.
봄나물 쑥쑥 자라,
겉절이도 좋을 테고
데치던지
무치던지
햇살 좋은 야외에서
참기름 듬뿍 치고 고추장에 쓱쓱 비벼 삼겹살에 곁들일
봄소식은,
미세먼지가 많이 불편하긴 해도
움츠렸던 마음을 들뜨게 하지요.
아 근데,
세상 사는 게 공평치가 않아요,
여긴 아직 겨울이 끝나질 않았나 봐요.
눈 때문에 오늘 학교가 휴교랍니다.
작년엔 4월에 딱 한 번 얼음비 때문에 휴교를 했는데
올핸 벌써 5번째 휴교네요.
이런 날엔 손님도 없을 테니,
손님도 없는 가게에서 빈둥거리지 말고
빨리 문 닫고
집 앞의 눈이나 치우라고 하네요.
마침 한가해서
다음 주까지 마무리해야 할 결산작업하기에 딱 좋다고 생각했더니
가만히 두질 못해요.
치워도 치워도 무쟈게 쏟아 붓네요.
지난주에는
프라자의 눈 치우는 녀석이 눈 치우는 트럭으로
주차해두었던 벤의 범프와 뒷 트렁크를 우구 트려놓고 도망을 갔어요.
이곳엔 우리나라처럼 비디오카메라가 많이 설치되어 있지 않지만
다행히 제 가게에는 비디오를 설치해 두었지요.
요놈이 그걸 모르고 줄행랑을 친 모양인데,
딱 걸렸지요.
요번 주말에 나 완성이라고 해서
자동차 수리하는 동안에 렌트를 했더니,
렌터카의 운전대에 열선이 들어있네요.
하!
추운 날씨에도 장갑이 필요 없어요,
신기하네요.
아고오,
세상 많이 변했네요.
여기 와서 마누라 자동차까지 포함해서 5대를 바꿨지만
내 이렇게 신기한 건 머리털 나고 처음이라요.
마누라랑 내 차에는 지피에서도 블랙박스도 없거든요.
햐아,
그래서 돈, 돈 하는 모양입니다.
근데,
실시간의 온라인으로 지구촌의 소식을 접하니
같은 세상이어야 하는데,
어째 니깡 내 깡 좀 많이 틀린 것 같지 않아요?
갑질에
성범죄 동영상에
고관대작, 장관 하겠다는 높은 분들의 입이 떠억 벌어지는 사익추구에
에고오,
내깡 니깡 많이 달라 보여도
더불어 살아야 하니 기냥 보듬어 주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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