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눈,비, 그리고 연지찍은 사내

단풍들것네 2018. 7. 24. 22:35

비가 내린다.

어제,오늘 조금  포근하더니 추적추적 가을인양 비가 내리고 있다.

우산도 받지않고 후드를 뒤집어 쓴채 비를 맞으며 걷는 이들이 그래서 한결 여유롭다.


그나마 포근한탓에 눈보다 더 고약한 Freezing Rain이 아닌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12월초이니 이곳의 절기로는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정말 많은이들이 우려하는 지구 온난화 탓일까?

 

그러고보니, 작년겨울도 견딜만 했었던 같다.

잔뜩 움츠리고 긴장하며 긴 겨울 맞을차비를 하던 습관으로는 어쩌면 싱거울 정도로 작년은 쉬이 지나갔다.

미국 버팔로에서 시작해서 나이애가라 단애를 따라 캐나다 수세인메리까지 펼쳐지는 오대호근역 스노우 벨트지역에

속한탓에, 긴겨울 추위와 폭설이 심한 지역이니 예단할순 없다.


그래도 작은 바램은,

올해도, 가끔씩은 햇살이  비추었던 작년만큼만 했어면 좋겠다.

이곳 사람들의 보편적인 겨울보내기 Snowbirds 처럼, 덩달아 플로리다에서 겨울울 보내수는 없지않은가.

회색의 긴겨울 - 온천지가 초록으로 물들것이라는 봄의 기대가 없다면 이곳의 겨울은 견디기가 정말 녹녹치가 않다.

 

한국 뉴스시간에,

서울과 전국이 때이른 눈과 추위로 불편이 심하다고 한다.

제설장비 부족으로 홍역을 치루는 도로와,  잔뜩 껴입고 종종걸음하는 사람들을 비추는 화면에서

나는 역동적이고 활기찬, 어쩌면 사랑스럽기까지한 고국의 모습을 본다.

 

나의나라, 내조국 참많이 발전했다.

가끔씩 TV에서 대하는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에서,

편집할 필요가 없을것 같은 보통사람들의 자잘한, 그냥살아가는 모습에서,

많은이들이 올레길을 걷는다는 소식에서,

지난하고 고단했던 가난에서 벗어난,

나의 조국이 속으로 알차게 익어가는 아름다움을 나는 문득문득 느낀다.


무당처럼 색동옷을 입고,

연지같은것을 칠한 건장한 사내가,

온갓 푼수짓을 다하는 천박하기 이럴때없는 그런 프로그램을 제외하곤.

정말 모를일이다, 어째 그런사내가 국민엠씨라고 하는지.

 

대선도 멀지 않았다.


어쩔수 없이 마이너일수밖에 없는 불우한 이들이 배려되는 사회,

그런 시스팀을 추구하는 차기정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른손 번쩍번쩍들며, 시시비비 가려야할때는 이제 지나지 않았는가.

남의나라에서  살아야만 하는 이민자의 감상인지 모르겠다.


고국의 때이른 눈,추위 소식과 의외의 이곳 겨울비탓에, 별의미없는 글로 게시판을 또 두드리고 있다.


   (Dec.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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