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 ! 준, ATM에 이게 걸려있네 "
아멘다가 $20 짜리 지폐를 들고 계산대로 가져왔다.
조금 전 ATM을 사용했던 손님이 미쳐 챙기지 못한 모양이다.
최근 종이돈(지폐)이 플라스틱 재질로 바뀌었는데 이게 튼튼할진 몰라도,
얇고 끈적거려 두 장이 쉬 겹쳐지기도 하니 사용하기 불편하다며 모두 투덜거린다.
정말 $50 이나 $100 짜리를 사용할 땐 신경 써이기도 한다.
십만 원짜리 물건을 사고 이십만 원 지불하는 낭패를 당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당연히 ATM 에서도 잼이 자주 발생하고 현금 배출구에 들러붙기도 한다.
아멘다는 두 아이의 엄마인데 이제 겨우 22살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나의 캔디 손님인데, 요 녀석이 조숙한 탓인지 일찌감치 하이스쿨때 배가 불렀다.
가까스로 학교는 어떻게 졸업은 했는데,
동갑의 제이미와 옆 렌트 아파트에서 동거 중인 놈이다.
내일 납품할 꽃을 손보던 아내,
" 여보, 우린 아직도 멀었나 봐.
당신이라면 그냥 가졌을 텐데. "
" . . . "
( 이 할망구, 남편에게 한다는 소리 좀 보소 )
Oct.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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