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바로 집 앞에서 토끼를 치었다.
이맘때면 집 앞 작은 동산은 밤늦게까지 토끼들로 가득한데,
가로등이 채 꺼지지 않은 내 집 주위의 어둑함과는 달리
도로 맞은편 능성 위로 빛나는 주황색의 밝은 기운이 너무나 황홀하여
잠깐 도로를 살피지 못한 결과다.
비닐봉지를 서너 개 겹쳐 사체 처리를 했지만 종일 언짢다.
이맘때면 운전에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몇 해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른 아침에 괜찮은 풍경사진 한장 얻은 것 치고는 치룬 댓가가 너무 큰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