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상의 이치

단풍들것네 2018. 4. 14. 07:14

아내는 일주일에 번씩은 장거리 드라이브를 한다.

 

아내의 비즈니스 때문인데,

일기가 나쁜 날엔,

특히 겨울철에는 눈이 많은 곳이니 돌아 때까지 조마조마하다.

 

배달을 받으면 좋으련만,

색깔과 질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니,

아내의 고집을 수긍키엔 내가 치르는 마음 졸임이 심하다.

 

오늘도 장거리 드라이브를 날이다.

 

무사히 귀가한 아내.

들어서자마자 하는 말이,

자동차 기름값이 올라도 너무 오른다고 불평을 한다.

 

'기름값이 많이 오르긴 하던데…. ' 라고 대꾸를 하긴 했지만,

(하이고, 아줌씨, 기름값보다는 무사히 다녀온 것만 해도 다행이요) 속말을 했다.

 

 

올겨울은 길었다.

 

그러니 난방비도 적지 않게 들어간다.

난방비 뿐만 아니라 주택에서의 생활이라는 것이,

이게 아주 만만치가 않다.

 

이십여 년쯤 되니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이곳저곳 곳이 여럿 생겨,

하나 고장이라면 가슴부터 철렁한다.

기술자를 부르면 비용이 얼마인가.

 

그래서 얼마전엔,

넌지시, 아주 넌지시,

도끼눈으로 째려볼까 조심스러워,  

콘도(우리식으로는 아파트)로 이사를 했으면 한다고 했더니

들은 아예 대꾸가 없었다.

 

아니,

그렇다면  콘도처럼 히터를 조금 넉넉히 틀어 놓던지.

올겨울엔 난방비 아낀다며 서늘한 집에서 상당히 추웠다. 

 

 

어제도,

오늘도,

매일매일 고국의 소식이 불편하다.

 

 

서슬 퍼렇게 제도권 금융을 휘어잡겠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무성하고,

아직은 젊어 보이는 도백이라는 분의 이야기는 소설처럼 흥미로 있을까.

,

그다지 웅장하게 크기만 교회는 목회자의 무용담이 끊이질 않고,

해를 거듭하며 포토라인에 섰던 , 권력자들.

그들이 내보여야 하고,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훤하여 자랑스러워야 모습은 어느 곳에 있는가 ?

 

기업 총수의 젊은 따님이 유리병을 사람에게 집어 던졌다는 소식은 해외 토픽감이 한데,

내가 한때는 몸담고 젊은 열정을 쏟았던 회사 인지라 아직도 오랜 정이 남았는지, 

목젖을 타고 오르는 울분 같은 아픔이 오랫동안 화끈거린다.

 

 

모를 일이다.

 

오르는 자동차 기름값이 걱정이고,

비즈니스에 조금 도움 되겠다며 장거리 드라이브를 마다치 않는,

우리 부부와 같은 사람에게는. 

 

여럿을 가지고, 가졌다는 사람들을 이해하기에는,

 

문리를 미쳐 터득지 못한 나에게,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 너무 넓고 깊어 보이는 날이다.